리뷰

리뷰목록공개인문도서
재앙의 지리학
a
리뷰
카테고리인문도서
작성자admin
작성일2025.09.24
조회80
시작일
2025.09.24
완료일
2025.12.17
평점
IMG_8187.png

하나의 재화가 더 이상 하나의 국가에서 생산되지 않는 글로벌 생산의 시대에 국내 탄소배출량만을 토대로 ‘탄소 감축’을 외치는 것은 얼마나 무의미한가? 기업들은 가난한 국가들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환경오염과 기후붕괴를 함께 팔아넘기고, 부유한 국가들은 그런 해외 생산의 폐단을 묵인하며 여전히 자국의 경계 안에서 배출된 탄소만을 집계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그들이 주장하는 친환경과 탄소 감축 노력의 실체다.

댓글 2

a
admin

2025.09.24

부유한 세계는 산업의 더러운 단계를 지나 진보해온 것처럼 보인다. 부유한 국가들은 유독성 화학물질에 의존하면서 질식할 것 같은 매연에 시달렸던 과거의 방식을 자신들이 새롭게 터득한 더 깨끗한 방식으로 대체하면서 진화해온 것처럼 보인다.

세계의 나머지 부분들이 동일한 경로를 따르지 않았음에도 이런 관념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사례들은 부유한 세계가 환경 부문에서의 진보에 대해 지니고 있는 관념에 오히려 더 힘을 실어준다. 즉 ‘한때 우리도 저랬으니 조만간 그들도 우리의 발자취를 따라올 것’이라는 관념을 강화한다. 이런 추론에는 심지어 과학적 근거도 있다. 오염을 GDP에 대응시킨 환경 쿠즈네츠 곡선Environmental Kuznets Curve이 바로 그것이다. 이 곡선은 국가의 경제개발 과정에 따라 상승하다가 이후 하강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것은 매력적인 논거이며, 암묵적으로든 명시적으로든 기후변화에 대한 담론에 확고히 고착되어왔다. 탄소 배출과 오염은 모든 국가가 거쳐가는 단계다. 이 말인즉슨 우리가 점점 더 심화되는 기후변화의 위험을 회피하는 능력(결정적으로 돈)을 확보해왔으므로, 나머지 국가들 역시 각자의 곡선을 쉼 없이 계속해서 따라가다 보면 이런 능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그러나 만일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면? 만일 한 곳이 깨끗하기 때문에 나머지 한 곳이 파괴된 것이라면? 만일 한 곳이 안전하기 때문에 나머지 한 곳이 위험해진 것이라면?

a
admin

2025.12.17

다시 말해 우리는 기후붕괴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모든 도구를 가지고 있지만, 기후붕괴를 형성하는 생산 공정을 눈에 보이게 드러내는 능력이나 그 공정을 통제하는 능력은 부족하다. 이로 인해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한 채 좌절감만 느껴왔다. 그러나 마침내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 법적 실험에서 기후 파업, 새로운 헌법에 이르기까지, 민중은 환경에 대한 우리의 사고를 형성하는 신화에서 벗어나고 있다. 민중은 ‘동화’, 그린워싱, 개인주의에서 벗어나고 있다. 민중은 기후변화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항상 불평등한 권력의 문제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기후붕괴의 영향이 더 명확해지면서, 이런 깨달음은 정치적·사회적 파열의 순간으로 전환될 잠재력을, 그리고 마침내 현상 유지를 탈피할 잠재력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나서야 한다. 모든 사람이 촉구하고, 의문을 제기하며, 면밀하게 조사해야 한다. 이것은 기업의 선의에만 맡겨두기에는 너무나도 크고 중요한 과제이다. 그러므로 더 이상 변명하지 말라고 요구하자. 더 이상 질질 끌지 말라고 요구하자. 우리 경제 속에 무언가를 감추는 뻔뻔한 작태를 더 이상 용납하지 말라고 요구하자. 탄소 식민주의의 종식을 요구하자.

댓글 작성

최대 5개 · 파일당 10MB 이하 · .jpg, .jpeg, .png, .gif, .webp, .av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