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공개앙스타
[케이쿠로] 새벽 2시
a
카테고리앙스타
작성자admin
작성일2018.06.07
조회219
  • 모든 것이 날조인 설정과 캐붕 입니다.
  • 정말로 모든것이 날조인 32차 연성입니다.
  • 초등학생AU...아니 AU라고 해도 된느것인가. 정말 모든것이 날조입니다(2)
  • ㅎ흑흑흑 .... 정말 모든것이 날조입니다(3)
  • . 정말 모든것이 날조(4) 이지만 그냥... 그냥 보고싶어서.

하스미 케이토는 집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걸 안 좋아했다.

일찍 성장기가 찾아온 애들은 별것 아닌 이야기로 남을 괴롭히며 제힘을 과시하고 싶어 했다. 절을 하고 있는 자신의 집은 그런 녀석들에게 좋은 먹잇감이었고, '하스미네 집은 유령이 나온다'거나 하스미를 가리켜 무덤 지기라고 부르는 녀석들을 마주 칠 때마다 초등학교 고학년씩이나 되어서 유치하기 짝이 없다며 속으로 혀를 찼다.

예전엔 놀림을 넘어가는 괴롭힘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는 없었다. 키류 쿠로 때문이었다. 6학년이 되어 같은 반이 된 키류는 힘깨나 쓴다는 녀석들보다도 머리 하나가 더 컸다. 중학생과 싸워서 이겼다더라 하는 소문이 그를 따라다녔다. 그의 주변에는 불량한 녀석들이 꼬여 무리를 이뤘고 그를 대장처럼 따랐지만, 막상 키류는 그들에게 뭔갈 지시하거나 깊이 관련하려 하지도 않았다.

케이토에 대한 것도 그랬다. 키류는 케이토를 괴롭히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주변 녀석들을 제지하지도 않았다. 다만 괴롭힘이 심해지면 그만두라는 말 한두 마디만 하곤 했고, 불량한 녀석들은 금세 그의 말을 따랐다. 딱히 케이토에게 호의를 보인 적도 없이, 그저 선을 넘는 행동은 하지 말라는 태도였다. 또래답지 않게 점잔빼는 모양이 케이토에게는 위선자처럼 느껴졌지만, 한편으로는 흥미가 일기도 했다. 이상한 녀석.

그래서, 모두가 하교한 시간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케이토를 불러세운 키류의 입에서 정말 유령이 나오냐는 질문이 튀어나왔을 땐, 케이토는 꽤 실망을 했다. 케이토는 아무렇게나 대답했다.

"몰라"

"…. 그럼 나오는지 확인이라도 해보고 싶은데"

무슨 의미냐. 남의 집을 담력 시험 하는 곳으로 쓰지 말라고. 그런 말로 쏘아붙이려고 했지만, 키류의 표정을 보자 아무 말도 못 하게 되었다.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표정은 어딘가 괴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넌 그런 녀석이 아니잖아?

"무리한 부탁이었나. 미안. 잊어줘."

오랫동안 케이토가 대답이 없자 거절의 의미로 받아들였는지 키류는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렸다. 돌리려고 했다. 케이토는 그의 손목을 잡았다.

"귀신은 새벽 2시에 가장 활발하다고 하니까, 알아보려면 자고 가는 편이 확실하겠지"

케이토의 대답에 키류의 얼굴에 은은한 기쁨이 깔렸다. 낯선 키류의 표정만큼이나 자기 자신이 생경했다. 왜지, 내가 왜 그랬지?

**

별채엔 사람이 잘 드나들지 않으니까, 본다면 거기가 좋을 거라며 키류를 데려왔지만, 케이토는 여전히 마음 한쪽이 불편했다. 새벽 두 시까지는 8시간 가까이 남은 시간이었다. 저녁을 먹고 씻는 시간을 비운다고 해도 거의 6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그와 둘이 보내야 했다.

케이토는 키류가 자신과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단둘이 되면 필시 할 일도 없고, 나눌 이야기도 없어서 지루할 거라 예상했다. 그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키류는 보기보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녀석이었고, 둘은 끊임없이 이야기 할 수 있었다. 별채는 본채와 떨어져 있어서 방해꾼도 없었으므로 둘의 이야기를 방해할 사람도 없었다. 학교 이야기나, 선생 이야기나, 가족 이야기나 선뜻 다른 사람들에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쉽게 할 수 있었다. 친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속을 터놓기 좋았다. 말을 하다 지치면 게임을 했고 그나마도 지치면 과자를 먹으며 만화책을 봤다.

케이토는 예상보다 괜찮은 저녁을 지낸 것이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자신이 평소와 다른 선택을 한 것에 대해 깊이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케이토는 목이 말라 눈을 떴다. 가족이 왔다 갔는지 방 불은 꺼져있었고 자신은 이불 위에 누워 있었다. 별채에 달빛이 들어 밤인데도 방안이 환하게 느껴졌다. 안경을 쓴 채로 잠들었는지 얼얼한 콧등을 매만졌다. 자국이 남았겠는걸. 반쯤은 졸면서 잘 떠지지 않는 눈을 비볐다. 시계를 보자 시간은 새벽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문득 키류를 깨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를 바라봤다. 키류는 모로 누워 자고 있었다. 평소 인상을 쓰고 있던 미간은 풀려있고,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어딘가 편안해 보이기도 했다.

"…. 엄마"

조용한 별채에 키류의 물에 젖은 목소리가 울렸다.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무언가가 그의 볼을 타고 흘렀다. 보아선 안 될걸 본 것 같은 기분과 도저히 고개를 돌릴 수 없는 기분에 케이토는 한참을 그를 바라봤다. 아마 유령을 본다면 이런 느낌일까. 케이토는 어쩐지 얼굴이 홧홧해지는 기분이 들어 키류를 깨우지도 않고 다시 이불에 누웠다. 지금 본 것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겠고 다짐하면서. 키류 본인에게도.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