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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티엔] 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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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admin
작성일2020.07.31
조회347

“이번은 정말 마지막이 되겠습니다”

티엔은 답을 하지 않고 걸음을 뗐다. 두 걸음을 채 가지 못한 채 멈춰 고개가 떨어졌다. 길에 제 그림자가 오도카니 드리워져 있었다. 티엔은 견디지 못하고 등을 돌렸다.

해 질 녘의 풍경은 세상 어디나 비슷해서 향수를 자극하는 데가 있다. 새들이 멀리 날아가는 하늘에서 저녁노을이 내려와 소담한 지붕 위로 앉았다. 저녁 식사를 알리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나뭇가지를 들고 까르륵 소리를 내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은 붉은 마을 길을 따라 뛰어갔다. 물이 찬 논밭은 하늘을 여실히 비춰줬다. 어둠이 아직 침범하지 않은 하늘은 핏빛이었다.

둘이 함께할 수 있었을 어떤 미래를 상상한다. 어쩌면 이 조선 땅에 그와 함께 있을 수도 있었다. 운이 따른다면 석양빛처럼 붉은 옷을 입은 그와 얼굴을 맞대고 혼례를 치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단 한 번도 체험된 적 없고, 체험할 수 없는 기억의 광채에 눈이 찌푸려졌다. 세상이 타오르며 몰락하는 가운데에도 그의 얼굴은 어둠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다.

티엔은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이 풍광은 영원히 그의 고향이 될 것이다. 애써 그의 표정을 복원하고자 기억의 어귀에서 맴돌 것이다. 그러나 그 세계에서 자신은 떠돌이고, 추방자며 실향민이 될 것이다. 가슴께가 베인 듯 에였다. 그제야 티엔은 슬픔은 통각을 동반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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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샤님에게 받은 '해 질 녘 마을'이라는 소재로 썼습니다. 뭔가 전후사정이 더 있지만....쓰고싶었던 부분만 올립니다. 이제 헤어지는 글 그만 쓰려고요 (ㅠㅠ )

본문보다 긴 여담이라 좀 웃긴데... 저는 예전에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했습니다. 집에 있으면서도요. 혹은, 정말 밖에 있다가 집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집으로 돌아가면, 만족감이 아니라 실망을 느꼈죠. 제가 가고싶은 집이라는건 물리적인 공간이 아닌, 안전하고, 사랑이 넘치고 어쩌구 한 제 애상의 공간었던 거죠. 결국 집에 가고싶다 타령은 그런 공간이 물리적/심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반증이기도 하기때문에...그런 마음으로 써보고자 했는데 잘 표현이 안됐네요 ㅠ (따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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